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이 아니라 ‘사고의 경로’입니다(90회, 이상민) > 덕수마당

본문 바로가기

덕수마당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이 아니라 ‘사고의 경로’입니다(90회, 이상민)

profile_image
주관리자
2026-01-01 17:18 17 0 0 0

본문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이 아니라 ‘사고의 경로’입니다

-덕수의 성실함으로, 정보 혼탁의 시대를 건너는 법-

1. 요약이 완벽할수록, 출발점이 흐려집니다

요즘 AI와 대화하다 보면, 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AI는 요약을 너무 잘하고, 정리를 너무 깔끔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원래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는지를 놓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의식적으로 제 질문을 먼저 적어둡니다.
 그리고 AI가 준 답은 답대로 따로 기록합니다. “내 생각”과 “AI의 응답”을 분리해두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편한 길이 너무 잘 닦여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된 결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문장, 그럴듯한 요약. 사람은 결국 익숙한 쪽—편한 쪽으로 갑니다.

2. 덕수의 ‘성실함’은 이 시대에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덕수 동문 여러분은 “성실함”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운 세대입니다.
 상업계 고등학교의 전통은 단지 열심히 하는 태도만이 아니라, 정확하게 확인하고, 기록하고, 책임지는 습관으로 한국의 산업화를 떠받쳐 왔습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그 성실함이 다시 빛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정보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시대가 아니라,
 정보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다루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광고가 붙은 AI, 신뢰가 흐려진 인터넷… 그럼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까?

질문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AI에 광고가 붙고,

     인터넷 정보의 신뢰성이 더 흐려지고,

     그럴듯한 요약이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사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답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방향은 하나 보입니다.
 “정답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경로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는 점입니다.

AI는 답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 답을 믿었는가”, “어떤 조건에서 통하는가”, “내 상황에 맞는가”는
 결국 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4. ‘사고의 경로’를 지키는 아주 현실적인 방법 3가지

너무 어렵지 않게, 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질문을 먼저 적는다: “내가 지금 풀려는 문제는 무엇인가”

AI를 켜기 전에 한 줄만 적어도 좋습니다.

     “내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

     “내가 줄이고 싶은 위험은 무엇인가?”

     “내가 얻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

질문이 분명하면, 요약이 아무리 매끈해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2) AI 답변에는 ‘출처’와 ‘가정’을 붙인다

AI 답은 그럴듯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하면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붙입니다.

     출처: (어떤 자료/경험/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는지)

     가정: (이 답이 성립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 두 가지만 붙어도 “그럴듯한 말”이 “검토 가능한 주장”으로 바뀝니다.

(3) 마지막 한 줄은 꼭 ‘내 문장’으로 쓴다

AI가 정리한 결론을 그대로 붙이면 편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사고가 외주화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꼭 이렇게 씁니다.

     “내 상황에서 이 결론을 쓰려면, 나는 무엇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내가 오늘 선택할 행동은 이것이다(작게라도).”

     “이 결론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반례는 무엇인가.”

이 한 줄이, AI 시대의 ‘사고 주권’을 지켜줍니다.

5. 덕수 동문들에게 드리고 싶은 시사점

이 시대의 능력은 “AI를 잘 쓰는 기술”만이 아닙니다.
 AI가 만든 길 위에서 내가 길을 잃지 않는 능력입니다.

덕수의 강점은 원래 여기에 가까웠습니다.

     장부를 맞추듯 사실을 확인하고,

     기록을 남기듯 근거를 남기고,

     거래를 책임지듯 결정을 책임지는 태도.

AI 시대는 그 태도를 더 값지게 만듭니다.
 “요약”이 쉬워질수록, “검증”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6. 맺음말: 우리는 답이 아니라 ‘경로’를 연습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답을 모릅니다.
 다만 이 질문을 쉽게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AI와 함께 성장한다는 건 생각을 맡기는 일이 아니라,
 내 사고의 경로를 내가 관리하는 연습을 계속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동문 여러분은 이미 그 힘을 가진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가 15년안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초입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시도하고, 경험하며 미래를 생성해 나가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시대를 통과하는 통찰과 인지적 능력을 다듬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으면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오늘 더 자신과 서로를 돌 볼 수 있는 덕수 동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이상민(90회, 어반정글 대표)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